제가 스톱모션 애니를 좋아하거든요. 넷플릭스에는 재밌는 스톱모션 애니는 많이 없더라고요.. 다 디즈니플러스에 있는 것인지.. 그러다 The House라는 스톱모션애니를 알게 되었습니다.
줄거리는 불길했던 기원부터 모호한 마지막 운명까지. 미스터리한 집에서 일어나는 세 가지 이야기를 다룬 다크 코미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입니다.
감독은 에마 더스바프, 마르크 제임스 룰스, 니키 린드로트 폰 바르
제작사는 넥서스 스튜디오로 런던과 LA에 본사를 둔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대형 제작 스튜디오라고 합니다. 이 스톱모션을 제작하고 많은 상도 받은 것 같습니다. 제작사에 만든 다른 애니메이션과 제작물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누르고 들어가 구경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nexusstudios.com/stop-motion/
Stop Motion — Nexus Studios
From Emmy-winning features, Grammy-nominated music films, BAFTA-winning shorts, to three times Cannes Grand Prix-winning branded content, we produce films alongside our world-class directors in animation and artful live action.
nexusstudios.com
저는 예전에 재밌게 봤던 "판타스틱 Mr. 폭스"와 마지막 편에 나오는 고양이가 비슷해서.. 제작사가 같은 곳인가? 싶은 느낌이 들었는데 찾아보니 다른 제작사이었습니다.
이야기는 옴니버스식으로 진행되고 주제는 같은 "집"으로 진행됩니다.
1. 거짓의 속삭임.
낡은 집에서 아버지 레이몬드와 어머니 페니 그리고 첫째 딸 메이블 그리고 여동생 이소벨이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레이몬드는 원래 큰 집, 부잣집에서 잘 살았었는데 아버지의 아버지가 도박으로 돈을 다 날려 이렇게 작은 집에 살게 된 배경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생이 이소벨이 태어나 가족 친지가 집에 방문했는데 절대로 반가운 방문이 아니었습니다.
"좁구나", "또 딸을 낳았네" , "너희 아버지랑 너도 똑같아" 등의 말로 레이몬드를 짓밟았고 가족의 살림살이도 무시했습니다. 결국 레이몬드는 그날 밤 화가 나서 술을 먹고 숲을 돌아다니다. 이상한 마차를 발견하고 홀린 듯이 그 마차에 탑승하게 되고 다음 날 아침 "토머스"라는 사람이 방문하게 됩니다.
"어젯밤 저희 주인님과 계약한 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러 왔습니다."
엄마 페니는 당황해서 무슨 계약인지 어리둥절했는데 알고 보니 돈이 많은 부자가 새로운 땅에 집을 지어주고 무상으로 그 땅과 집을 준다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대신 조건은 지금 있는 집은 버리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좋은 조건이라 생각해 계약서에 싸인을 하고 딸 메이블은 걱정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역시나 새로운 집에서는 이상한 일의 연속이었습니다. 자꾸 이상한 아저씨들이 나타나 집의 구조를 바꾸고 계단이 살아지기도 하고 창문이 멀어지기도 하는 등의 일이 반복되고 토머스는 집주인이 준 옷이라며 정말 이상한 옷을 부모님에게 입히고 그 모습을 본 메이블은 옛날집이 그립다고 말하지만 오히려 부모님에게 혼이 납니다.
새집의 물건들 그리고 요리사가 해주는 음식들에 부모님은 홀리고 좋아합니다. 아버지는 벽난로를 참 마음에 들어 했는데 벽난로가 안된다고 토머스에게 얘기하자 아버지가 예전 집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을 가져오며 벽난로를 피우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니 아버지는 이미 이 새집에 동화되어 옛날집, 추억 같은 건 생각하지 못했고 옛날 집에서 사용하 던 물건들을 다 태워버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에서 집주인이 나타나 그 모습을 보며 재밌다고 웃고 있습니다.
메이블과 이소벨은 그런 엄마, 아빠를 발견했는데.. 아빠는 의자가 되어 버렸고 엄마는 커튼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벽난로의 불길이 거새져 집이 타고 있었고 커텐이 된 엄마는 메이벨에게 이소벨을 부탁한다며 도망치라고 창문으로 커튼을 내려줍니다. 그렇게 성공적으로 도망치고 불이 타는 집을 바라보는 메이벨과 이소벨을 끝으로 1부가 종료됩니다.
2. 아무도 모르는 진실
이번에는 생쥐가 주인공입니다. 그의 직업은 낡은 집을 리모델링해서 비싼 값에 다시 파는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빌린 사업자 대출금이 많아 은행에서 전화가 많이 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갚을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물건들이 도착하고 그는 밤낮으로 집을 고치고 물건을 배치합니다. 그렇게 완성된 집에 인증사진을 찍고 아내에게 사진 전송을 한 뒤 신이 나서 춤을 춥니다.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부엌에서 춤추고 멈췄는데 찻장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열어보니.. "수시렁이"라는 없애기 어려운 해충이 (벼룩 같은... 또는 바퀴벌레..) 엄청나게 발견되었습니다. 그 해충에 대한 조사와 여러 약품, 청소기를 이용해 본격적인 퇴치에 나서게 됩니다. 하지만.. 건물 틈새로 우글우글 거리는 수시렁이들..
이제 완성된 집에 손님들을 초대해서 식사 대접도 하고 열심히 용기를 내서 집에 대해 어필하고 팔려고 하지만.. 손님들은 전혀 흥미도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그러다 음침한.. 2명의 부부생쥐가 이 집이 마음에 든다며 사고 싶다고 하지요.
드디어 산다는 사람이 생긴 것에 마음이 행복한 주인공은 은행에 전화해서 집을 팔 수 있다고 얘기하고 그들에게 집을 언제 살 거냐고 말하지만.. 그 들은 집을 사기는커녕 집에서 자고 씻고 머물기만 했습니다.
그런 하소연을 아내에게 하지만 전화를 끊어버리는 아내.. 화가 머리끝까지 난 주인공은 경찰을 부르지만 오히려 그 부부가 부른 많은 가족을 만나게 됩니다. 차를 내어 오라는 부부의 말에 이젠 미쳐버려서 수시렁이를 죽일 때 사용했던 약품을 차에 타려다가 결국 자신이 마시고 병원에 실려갑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부부가 주인공을 데리러 왔습니다. "이제 집에 가야죠?"라고 말하고 집에 같이 도착한 주인공과 부부 그들을 맞아 주는 부부의 가족들.. 이 이후로 아주 기괴한 장면들이 시작됩니다. 진짜 생쥐의 모습으로 돌아간.. 그 수시렁이 생쥐버전의 모습들이 펼쳐지고.. 주인공도 결국 그들과 동화되어 버렸습니다.
3. 귀 기울이면 행복해요.
물 한가운데 있는 건물 그곳에 사는 "로사"라는 고양이가 주인공입니다. 그녀는 이 건물의 주인으로 애정이 참 많습니다. 계속 고장 나는 이 집을 리모델링할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지만.. 계속 수도관이 말썽입니다. 흙탕물이 자꾸 나오죠. 그래서 리모델링도 계속 망치고 있습니다.
그녀는 화가 나 먼저 "일라이어스"라는 세입자에게 가서 집세를 달라고 얘기하지만 혹시 생선으로 안되냐는 일라이어스에게 로사는 화가나 소리치면서 생선 말고 진짜 돈을 달라고 얘기합니다. 일라이어스는 눈물을 훔치며 그러겠다고 하고 들어갑니다.
그다음 세입자. "젠"에게 가서 돈을 달라고 하니 신비로운 돌을 줍니다. 대신 점심을 해주겠다고 얘기하고 그러면서 자신이 티베트에서 만났던 고양이가 방문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날 밤 결국 일라이어스는 "생선"으로 월세를 내고 로사는 화가 납니다. 하지만 웃음소리가 들려 가보니 세입자 젠과 일라이어스는 로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웃고 떠들며 tv를 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이상한 소리가 들려 밖을 나가보니 젠이 말했던 고양이 "코스모스"가 도착해 있습니다. 뭔가 신비로워보이는 고양이였습니다. 집보다 밖에서 자는 게 더 좋다며 우산을 이용해 순식간에 텐트를 칩니다. 로사는 그럼 텐트 친 비용이라도 달라고 얘기하자 자신은 물물교환을 한다며 자신이 "수리"를 할 수 있다는 모션을 보여줍니다. 기뻤던 로사는 자신의 리모델링 계획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로사의 바람과 달리 로사의 건물 복도 나무판자를 뜯어서 일라이어스의 배를 만들어 준 코스모스, 너무 화가 나 세입자와 코스모스에게 소리를 지릅니다. 알고 보니 일라이어스도 떠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로사에게도 떠나자고 얘기하고 여기 건물도 언젠가 잠길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말에 또 상처받은 로사
그 와중에 젠도 떠난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젠은 로사에게 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고 무언가를 보여주며 두려워 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로사가 눈을 뜨니 코스모스의 텐트 안이었습니다. 밖을 나가니 젠과 코스모스는 이미 떠나는 중이었고 로사는 자신도 데리고 가달라고 하면서 눈물을 흘립니다.
하지만 코스모스가 만들어 놓은 장치로 건물 채로 움직일 수 있게 된 로사 결국 세입자 들과 함께 항해를 갑니다. 그렇게 그녀는 멈춰있던 집에서 함께 자유를 얻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점
첫 번째 이야기는 물욕과 보이는 것 그리고 좋아 보이는 것에 함부로 혹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의 삶에 아버지 레이몬드가 만족해 친척들의 그런 말에 흔들리지 않았다면 엄마 페니라도 옆에서 말렸다면 의심해 보고 계속 옛날 집에서 4 가족이 평화롭게 살 수 있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현실도피, 진짜 기생충은 누구인가?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런 속담도 떠오르고요 "벼룩 잡으려다 초가산간 다 태운다" 하지만 이런 속담이 무색하게 마지막에는 주인공 그리고 부부의 가족모두가.. 더욱 기괴하게 변한 기생충 같은 모습이 되었습니다. 주인공은 현실의 암울한 상황에 밀려 결국 그 부부들처럼 동화되어 버린 것처럼 보였습니다.
세 번째 집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떠나려는 생각이 무서웠던 로사 하지만 결국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다는 걸 알게 되었고 코스모스가 만든 장치에 의해 자유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젠의 말이 세 번째 이야기의 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 코스모스 별로 능력이 없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는데 집 통째로 움직일 수 있게 해 주다니.. 엄청난 능력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이야기는 사실 무던하게 기괴하긴 했지만 볼 만했는데 두 번째 이야기는 비위가 좀 상할 정도로 기괴했습니다. 뭐 먹으면서 보지 않는다면 추천드리고 주제가 "공포"와 "스릴러"인 점 가족, 자식, 친구, 연인과 함께 볼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취향이 같다면 상관이 없지만 혼자 보기에 적절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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